[AI와 사회 안전 ①]

스마트 시티, AI가 만드는 더 안전한 도시

“AI는 감시가 아니라, 공공의 눈이 될 수 있을까?”

기술의 발달은 언제나 두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인공지능(AI)**은 점점 더 확실한 한 가지 얼굴로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로, **‘사람을 지키는 기술’**이라는 얼굴이죠.

사회 안전. 단순히 범죄로부터의 보호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기후 위기, 재난, 교통, 군중 통제, 응급 대응 등, 일상 전반에서 우리의 생명과 삶을 지키는 시스템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 복잡한 과제를 해결할 유력한 열쇠가 바로 AI입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AI가 사회 안전 분야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어떤 한계와 가능성을 안고 있는지를 깊이 있게 다뤄보려 합니다. 그 첫걸음은 바로 ‘스마트 시티’입니다.

스마트 시티(Smart City)는 단순히 똑똑한 도시가 아닙니다. 도시 곳곳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도시입니다. 즉, 사람 대신 AI가 교통을 조율하고, 재난을 감지하며, CCTV로 위험을 식별합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뇌처럼 작동하는 셈이죠.

서울시 일부 자치구에서는 이미 AI 영상 분석 시스템이 도입되어 운영 중입니다. 거리의 CCTV는 사람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폭력, 방화, 쓰러짐, 배회 등의 이상 징후를 감지합니다. 관제센터에 자동 알림이 전달되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죠.

이 시스템은 특히 노약자, 여성, 아동 보호에 효과적입니다. 더 이상 사건이 발생한 후의 수사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AI는 교통 안전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의 안전한 주행을 위해, 신호등은 차량과 소통하고, 도로는 스스로 상황을 판단합니다. 사고가 많았던 도로는 AI가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신호 체계로 조정되기도 하죠.

앞으로는 긴급차량이 다가올 때 자동으로 차로를 비워주는 시스템도 실현 가능하다는 전망입니다.

콘서트, 축제, 시위처럼 사람들이 몰리는 곳에서는 군중 밀집도와 이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AI 시스템이 활약합니다. 사람이 어디로 몰리는지, 어느 구역이 위험한지를 파악해 혼잡을 예방하고, 사고를 막는 것이죠.

특히 재난 발생 시 대피 경로 안내와 연계되면, AI는 생명을 지키는 ‘현장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AI 기반 시스템에는 윤리적 쟁점도 따라옵니다. 개인정보 침해, 감시 사회 우려, 알고리즘의 편향성 등은 스마트 시티의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 모든 문제는 기술의 한계가 아니라, 설계와 제도의 문제입니다. 데이터는 어떻게 수집되고, 누구의 통제를 받으며, 어떤 기준으로 처리되는가? 이 질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기술보다 앞서야 합니다.

도시는 지금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재난, 점점 늘어나는 범죄 양상, 기후 위기의 충격. 우리는 예전처럼 사후 대응만으로는 더 이상 안전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AI는 아직 완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도시가 스스로 감각하고, 예측하고, 반응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그 잠재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AI가 사람을 지킬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진정한 스마트 시티의 미래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AI가 지진, 산불, 홍수 등 자연재해를 어떻게 예측하고 대응하는지, 그리고 각국의 최신 적용 사례는 어떤지 다뤄보겠습니다. 조기 경보 시스템, 드론 구조, AI 시뮬레이션까지, 진짜 생명을 살리는 기술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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