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사진을 잘 안찍고 가끔 찍다보니 적절한 사진이 부족하지만 있는대로 올려볼 생각입니다. 모두 코리안 숏컷헤어(한국형 단모)종으로 턱시도형(주로 검은 털을 기본으로 무릎아래 다리와 코 주위와 턱 밑이 흰털인 고양이들)이었습니다.
새끼고양이들은 아침에 와서 사료와 물을 먹고는 마당에서 또는 집 근처에서 놀다가 저녁에는 아랫집으로 내려가는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 때로는 껑충이 어미를 따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제 어미가 아닌 다른 어미를 쫓아다니는 그 모습도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다른 고양이들은 안그랬는데 처음 제게 머리를 부벼대던 검둥이는 유독 저를 따랐습니다. 저를 보면 반갑게 다가오고 다리에다 머리를 부벼댔습니다. 좀 귀찮다 싶을 정도로요. 멀리서 저를 보면 부지런히 달려와 재롱을 떨기도 했습니다. 고양이 재롱을 보다보면 고양이는 예쁘고 애교많은 딸 같고, 개는 장난꾸러기 아들 같은 느낌입니다. 고양이의 또 다른 매력은 무표정함인데 안면근육이 발달하지 않아서 라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대문이 열려있던 오후, 검둥이, 흰둥이 둘이 대문 밖에서 꼬리를 반짝 세우고 집 앞 언덕 위 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무슨 반가운 일이 있나 싶어 따라가 보니 검둥이하고 똑같이 생긴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어 뭐지?' 싶어 유심히 살펴보니 어미였습니다. 매우 반갑게 새끼는 어미에게 머리를 부벼대고 어미는 새끼를 핥아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아랫집 쪽으로 데리고 내 려갔습니다. 그렇게 매일 아침이면 늘 찾아 오던 새끼고양이 둘은 밤에는 어미와 함께 지내기 위해서 나갔던 것이었습니다.
검둥이어미는 이후 야옹이로 부릅니다. 그 모습이 제겐 너무 애처롭게 보였습니다. 늘 같이 지내지 못하고 각자 먹이활동을 하다가 저녁에나 반갑 게 재회하는 모녀라니.. 당시엔 꼬리를 반짝 드는 행동이 반가움의 표현인 지도 몰랐습니다 그게 몇 번 더 눈 에 띄고 그들의 습성을 조금씩 이해하면서 이해하고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미는 왜 같이 안 왔을까요? 그 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어미는 새끼들을 독립시키려는 시기에 낮에는 따로 활동했고 밤에만 같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고양이들이 사료를 먹는 모습인데 야옹이와 턱밑의점은 경계가 매우 심해 사진찍기 어려웠는데 이때는 마침 같이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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