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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9일 목요일

고양이와 친구되기 5

 아무튼 야옹이는 집안에 들어오게 되면서 새끼들한테 그리 각별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같이 있는 모습도 점점 보기 힘들어졌구요. 사료 먹으러도 서로 다른 시간에 온 거죠. 

 그런데 턱밑의점은 그렇지 않았 어요. 늘 껑충이와 붙어 다녔습니다. 어미가 참새를 잡으려고 매복하면 껑충이는 뒤에 숨어있고는 했습니다. 막상 참새를 잡는 모습은 못 봤습니다. 

 실제로 길고양이는 늙거나 병든새 아니면 새를 잡기 힘들다는 내용을 책에서 봤습니다. 

  한 번은 집안에서 검둥이가 제 어미 면전에서 어미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우는 모습을 봤습니다. 제가 보기 엔 마치 왜 자꾸 외면하냐고 울며 애원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두 새끼고양이는 우리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현관문 옆에 있던 비어있던 개집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 가까이에도 오게된 것입니다. 그러면서 거기서 둘이 함께 자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예전처럼 아랫집에 내려갈 때도 있었구요. 

  어떤 날 밤엔 고양이가 무서워 울부짖는 소리가 나서 후다닥 일어나 나가 보면 검둥이는 집에 있는데 흰둥 이가 다른 곳에서 온 서너마리의 큰 길고양이들에게 쫓겨 대문밖 은행나무 위까지 도망가곤 했고, 한 두 마 리가 나무 위로 쫓아 오르는 모습은 사람인 나 조차 두려움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러면 다른 곳에서 온 큰 고양이들을 쫓아내고 새끼고양이들을 안심시키려 애쓰곤 했습니다. 이 당시엔 껑충이와 그 어미도 자주 집 안에 들어왔습니다. 

                                         2010년 12월19일 검둥이, 흰둥이, 껑충이 

 그런 일상이 이어지며 추운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날이 추워진다는 것은 길고양이에게 또 다른 위협이 다가온다는 소식입니다. 

 첫번째 위협은 사람입니다. 누군가는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어떤 식으로 위협 을 가할지 모르는 가장 위험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두번째 위협은 굶주림과 질병이고 

세번째 위협은 다른 큰 고양이, 개같은 떠돌아다니는 동물입니다. 

네번째 위협이 추위라고 생각합니다. 추위를 네번째로 분류한 이유는 앞 세가지는 사시사철 늘 위협하는 것들이지만 추위는 겨울에만 있으니 네번째로 두었습니다. 

  이런 위협들은 모두 생명을 위협하는 것들입니다. 길고양이의 평균수명은 3년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그 통계의 구체적인 출처나 근거는 모르겠습니다. 보통 생후 1년 이내에 엄청 많이 죽습니다. 굶주림 같은 것도 처절합니다. 특히 겨울에요. 보통은 쓰레기통이나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져보지만 먹을만한 것을 구하기는 어렵고, 어쩌다 운좋게 버린 음식이 눈에 띄어도 꽁꽁얼어 먹을 수가 없으니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쥐를 잡자고 놓은 쥐약을 먹고 죽기도 합니다.

2025년 5월 28일 수요일

고양이와 친구되기 4

 


     2010년 12월18일 껑충이, 턱밑의점, 흰둥이, 야옹이, 검둥이 (위로부터) 

모성애가 유달리 강했던 껑충이 어미는 새끼를 계속 데리고 다녔던 것이고, 검둥이와 흰둥이의 어미는 좀 빨리 독립시키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나중에 이 어미가 또 새끼를 낳았을때 확실히 느꼈습니다. 

검둥이 어미는 편의상 야옹이로 불렀습니다. 정황상 턱밑의점과 야옹이는 자매인 것 같았고, 그 부모는 산 너머 동네에서 넘어 온 것으로 보였지만 그들은 아주 가끔 보이다 나중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후로는 야옹이도 자주 보였습니다. 늦은 오후 집 밖의 뒤에 있는 주목밭에서 검둥이와 흰둥이 그리고 야옹이 셋이 함께 모여 앉아있고는 했습니다. 

껑충이와 턱밑의점은 좀 떨어진 다른 곳에 함께 앉아 있었구요. 처음엔 잘 몰랐지만 관심을 가지고 늘 지켜보게 되니 그제서야 다 보인건가 봅니다. 야옹이는 한동안 집안 에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꽤 시간이 지나서야 집안에 들어와 사료도 먹고 물도 마시더군요. 독립시키려던 새끼들과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았을까요? 

 

                                

                                  2010년 12월22일 턱밑의점 (껑충이 어미)

고양이와 친구되기 3

 처음엔 사진을 잘 안찍고 가끔 찍다보니 적절한 사진이 부족하지만 있는대로 올려볼 생각입니다. 모두 코리안 숏컷헤어(한국형 단모)종으로 턱시도형(주로 검은 털을 기본으로 무릎아래 다리와 코 주위와 턱 밑이 흰털인 고양이들)이었습니다. 

  새끼고양이들은 아침에 와서 사료와 물을 먹고는 마당에서 또는 집 근처에서 놀다가 저녁에는 아랫집으로 내려가는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 때로는 껑충이 어미를 따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제 어미가 아닌 다른 어미를 쫓아다니는 그 모습도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2010년 11월29일 해바라기하는 흰둥이와 검둥이 

다른 고양이들은 안그랬는데 처음 제게 머리를 부벼대던 검둥이는 유독 저를 따랐습니다. 저를 보면 반갑게 다가오고 다리에다 머리를 부벼댔습니다. 좀 귀찮다 싶을 정도로요. 멀리서 저를 보면 부지런히 달려와 재롱을 떨기도 했습니다. 고양이 재롱을 보다보면 고양이는 예쁘고 애교많은 딸 같고, 개는 장난꾸러기 아들 같은 느낌입니다. 고양이의 또 다른 매력은 무표정함인데 안면근육이 발달하지 않아서 라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대문이 열려있던 오후, 검둥이, 흰둥이 둘이 대문 밖에서 꼬리를 반짝 세우고 집 앞 언덕 위 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무슨 반가운 일이 있나 싶어 따라가 보니 검둥이하고 똑같이 생긴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어 뭐지?' 싶어 유심히 살펴보니 어미였습니다. 매우 반갑게 새끼는 어미에게 머리를 부벼대고 어미는 새끼를 핥아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아랫집 쪽으로 데리고 내 려갔습니다. 그렇게 매일 아침이면 늘 찾아 오던 새끼고양이 둘은 밤에는 어미와 함께 지내기 위해서 나갔던 것이었습니다. 

  검둥이어미는 이후 야옹이로 부릅니다. 그 모습이 제겐 너무 애처롭게 보였습니다. 늘 같이 지내지 못하고 각자 먹이활동을 하다가 저녁에나 반갑 게 재회하는 모녀라니.. 당시엔 꼬리를 반짝 드는 행동이 반가움의 표현인 지도 몰랐습니다 그게 몇 번 더 눈 에 띄고 그들의 습성을 조금씩 이해하면서 이해하고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미는 왜 같이 안 왔을까요? 그 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어미는 새끼들을 독립시키려는 시기에 낮에는 따로 활동했고 밤에만 같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고양이들이 사료를 먹는 모습인데 야옹이와 턱밑의점은 경계가 매우 심해 사진찍기 어려웠는데 이때는 마침 같이 있었나 봅니다.

2025년 5월 27일 화요일

고양이와 친구되기 2

 그러다가 '한국고양이보호협회'라는 길고양이 보호단체를 알게 되었고 그곳의 공동구매를 통해 비교적 저 렴하고 양이 많은 고양이사료와 고양이용 참치캔을 구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수 많은 이름모 를 캣맘들의 경험담을 눈동냥하면서 나도 용기를 갖게 되었고 길고양이에 대해서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 던 점입니다. 

 그렇게 하는 동안이 그들에겐 짧지않은 며칠이었지만, 그럴게 하고서야 이제 안정적으로 급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비로소 제 마음이 편안해 졌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아버지를 비롯해 다른 식구들은 걱정을 했습니다. 이러기 시작하면 끝까지 책임져야 할텐데 그럴수 있겠냐 하는 걱정이지요. 속으로는 저도 걱정스러웠지만 눈 앞에 아른거리는 그 두 녀석을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2010년 11월21일 늦은 가을날 땅콩을 말리는 곳 앞에 앉은 흰둥이, 검둥이 

 그렇게 밥을 챙겨 주던 어느 날, 사료를 주려는데 검은색 새끼고양이가 꼬리를 반짝세우고 다가와서는 제 다리에 스윽 머리를 부벼댔습니다. 이때는 이것이 고양이과 동물들의 친구에 대한 애정표시인 것을 몰랐습니다. 이 들을 알게 된지 한 달이나 지났으려나요? 아! 이제 교감이 이뤄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때까지는 주는 사료를 먹기는 해도 늘 겁먹은 표정이었는데 감개무량했습니다. 

 이 순간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그리고 저는 반복적인 행동이 앞으로도 그 행동에 대한 지속을 약속하는 말없는 계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제가 반복적으로 먹을 것과 마실 물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제공하는 것이 고양이들에겐 저 사람 은 언제나 우리에게 저럴 것이다라는 믿음을 줄 것이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길고양이를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우물 앞에 물과 사료를 주었지요. 참 치에 사료를 섞어 주기도 하구요. 녀석들도 좀 편하게 먹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강아지는 밥을 같이 주면 보 통 싸우던데 고양이들은 한 그릇에 같이 줘도 조용히 같이 먹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그러더니 사료 먹으러 오는 고양이가 두 마리 더 생겼습니다. 

 매일 오던 새끼 고양이의 어미가 아닌 다른 새끼고양이와 그 어미가 새 식구가 되었습니다. 고양이가 늘어나자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제일 먼저 왔던 검 은 새끼고양이는 검둥이, 흰 새끼고양이는 흰둥이, 그 다음에 온 새끼고양이는 껑충이, 삐쩍 말라 키가 껑충 하더라구요. 그 어미는 턱 밑에 흰 점이 있길래 턱밑의점으로 불렀습니다. 성의없는 이름같지만 이름만으로 누구나 고양이를 구분할 수 있는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고양이와 친구되기 1

 저는 길고양이 이야기를 나중에 시간을 갖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때가 된 것 같다고 느끼게 됩니다. 당초 생각했던 따뜻한 분위기 보다는 좀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요즘 길 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에 대한 시선이 사람에 따라 상당히 냉혹해 졌음을 느낄 수 있어서 입니다. 

 2010년에 연로하신 제 어머니께서 우울증을 앓게 되셨습니다. 관련 기사 몇 개와 논문을 읽어보니 노인 우울증은 상당히 심각한 병이더라구요. 해서 한 중소도시에 소재한 본가로 급히 내려와서 어머니를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2, 3년 내에 어머니께선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아버지께서도 무릎이 아프셨고, 관련해서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받으시며 아버지께서 병원에 다니시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그 곳에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길고양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요. 왜냐하면 길고양이는 늘 내주변에 보였었으니까요. 그게 어디였든 말입니다. 전에는 개를 좋아하는 편이긴 했지만 고양이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겨울밤의 그 날카로운 울부짖음과 담장이나 지붕 위를 한가로이 걸어가는 모 습을 싫어하기도 했었습니다. 우리 시골집은 본래 교외의 야산 근처에서 젖소를 키우던 집이라 비교적 넓은 터에 여기저기 허름한 곳들 이 많아선지 길고양이들이 꽤나 찾아왔습니다.



  2006년 8월19일 본가 전경(왼쪽 아래 푸른 나무에 가려 파란지붕만 얼핏 보임. 아래 파란지붕은 아랫집) 

 그 해 늦은 여름 어느날 저녁무렵, 앞마당 키작은 주목 아래에 새끼고양이 두 마리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날 마침 닭볶음을 먹었길래 별 생각없이 먹을래면 먹어라라는 생각으로 남은 음식 찌꺼기를 녀석들 근처에 두 었더니 잘 먹더라구요. 그런데 다먹고 제법 어두워졌음에도 하얀 새끼고양이는 갔는데 검정 새끼고양이가 작은 회양목과 주목 밑을 오가면서 납작 엎드린 채 안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검고 작은 녀석이 그러는 모습 을 보면서 그 당시 내 생각엔 "저 녀석이 저 음식이 아까워 지키는 것인가 보다."생각하니 한편으로는 귀엽기 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애잔하여 가슴 한구석이 멍해졌습니다.

  이 때가 길고양이에게 음식을 준 게 처음은 아니었어요. 전에도 한겨울에 길고양이가 집안 어딘가 웅크려 있던 곳에 참치나 햄 통조림을 주곤 했지만 이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어린 새끼고양이라서 그랬을 거 에요. 태어난지 4, 5개월 정도 되었을 겁니다. 그 이후론 이 새끼고양이가 매일 찾아오더라구요. 옆에 하얀 새끼고양이와 함께 말입니다. 시골집이라 쇠로 된 대문의 아래가 바닥으로부터 반 뼘쯤 틈이 벌어져 있는 대문이었는데, 두마리가 아침이면 이 틈으로 들어와 낮에는 우리집에서 지내다가 저녁이면 그 틈으로 다시 나가 아랫 집으로 가곤 했습니다. 

 그때는 왜그렇게 매일 출퇴근을 하는지 몰랐습니다. 아무튼 매일 그러더라구요. 어린 녀석 둘이 매일 찾아 오는 모습을 보니 안쓰런 마음에 집에 있는 통조림같은 먹을만한 것은 모두 챙겨주었지만 금방 바닥이 났습 니다. 어린 녀석들이 매일 찾아오는데 여기서 그냥 나몰라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싸고 양 많은 고양이사료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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